한옥 사이를 지나, 어느 할아버님의 인도를 받아, 오죽공방에 도착한다.
운이 좋았는지,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15호 오죽장 기능보유자 윤병훈 선생을 직접 뵐 수 있었다.
손마디 마디 닳아버린, 공인을 눈앞에서 뵙고 있자니, 우리나라 전통의 숨결과 한이 느껴진다.
'工' 의 공통분모 때문일까, 보이지 않는 이끌림이 나를 잡아 이끈다.
공방 한쪽에는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맨 아래의 작품은 1년 동안 만드신 작품이라고 한다.
그래요? 하고 놀라는 우리에게, 학생 하나가 귀뜸 해준다.
오죽이란 까마귀를 닮은 검은색 대나무 류의 희귀식물로써,
오죽을 재료로 사용하기 까지는 10년 동안 말려야 하는 기간이 있다고 한다.
결국 하나 하나의 작품에는 10년의 기다림이 숨쉬고 있는 셈이다.
우리의 제품에는 몇 년의 기다림이 숨쉬어 있는가
제자분들이 일반인들이 가질 수 있는 작은 소품을 만들 예정이라고 하더군요...
조그만 것이라두 하나 갖고 싶네요...
실제로 보면 사진보다 훨씬더 멋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