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을 오른지 30여분.
어제 밤을 새서인지 숨이 가뻐진다.
어제 밤, 아니 오늘 새벽을 생각하면 웃음이 절로 나온다.
월요일 미국에 ES (Engineering Sample)을 보내야 하는데,
소백산 스케줄이 있다보니 어제 토요일에는 일을 끝냈어야 한다.
할 수 있을까?
불가능해보이던 일도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나면 언제나 길이 보이는 법이다.
안될것 같아 보이던 것들이 정리 되기 시작하더니 어쩌면 시간내에 끝낼수도 있을듯 싶다.
하하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이, 잘될것 같은 일은 언제나 말썽을 부리기 마련이다.
이제는 가야되는데하는 12시가 지나니 초조해지기 시작한다.
내 마음과 싸우면서 다행히도 2시에는 마무리 할 수 있었다.
하하하~
아마도 어드벤처는 이때부터 시작된듯 싶다.
찬 공기 때문인지, 무리해서인지,
오를때 상태도 조금 안좋았지만,
기분좋은 마음은 그런것도 다 낫게 해주나보다.
그렇게 생각하며 오르고 있는데
어느새 깊은 소백산의 느낌이 다가온다.
눈은 허리를 넘어서고, 길을 잘못 디디면 발이 무릎을 훨씬 넘어선다.
소백산아 우리가 간다.